[회고] 21년 8월 회고
8월의 업무
이 노트북으로 이 사무실에서 글을 쓰는것도 이제 마지막이다.
퇴사를 앞두고 프로젝트의 일부까지를 마무리 짓고 인수인계를 진행했다. 사실 인수인계 할 것도 없었지만… 그리고 맨날 미루던 문서정리를 할 시간이 생겼고, 생각보다 아주 빨리 마쳤다. 주변 사람들에게 퇴사 사실을 알렸고 몇 번에 걸친 면담기간을 거쳤다. 책상을 정리하고 주변 짐을 집에 가져갔다. 단말기와 태블릿으로 가득차서 한없이 좁았던 책상이, 아득바득 모니터암까지 설치해서 조금이라도 확보하려던 공간이 내짐을 다 치우고 나니 좀 넓어보인다.
다음에 이 책상에 누가 앉을지는 모르지만,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길 바라며 정리를 했다. 물론 내가 나가자마자 온갖 기기들이 책상을 뒤덮겠지만. 마지막 정상근무 날이지만, 딱히 할건 없었다. 뭘 하려는 의욕도 들지 않았다. 그저 몇가지 서류와 문서를 정리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동기들과 옥상에서 시답잖은 수다를 떨고 팀원들과 커피마시며 머지포인트 얘기를 했다.
아마 내일은 마지막 출근으로 제출해야할 문서들을 싸인하고 기기들을 반납하고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우체국에 가서 등기서류를 찾고 세탁소에 가서 맡긴 신발을 찾고 저녁에 하는 뮤지컬을 보러 갈 것이다.
그냥 조금 일찍 퇴근하는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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