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1년 1월 회고

지난 1월을 되돌아보는 회고… 나에겐 좀 어색하고 어쩌면 귀찮은? 작업이다. 일기처럼 매일 절대 쓰진 않을테니, 한달 단위라도 돌아보는 글쓰기를 가지려고 한다.

야근 없던 1월

1월의 업무는 바쁘다면 바쁘고, 안바쁘다면 안바쁜 괜찮은 달이었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전화받는건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1월의 목표는 야근 한번도 안하기를 목표로 세웠다. 다행히 한,두번 빼고 야근 할 일은 없었다. ㅠㅠ

고도화 프로젝트 때, 제대로 마무리 안된 기능들과 오류위험이 있는 프로세스 개선, 지속적으로 민원이 들어온 취소 프로세스에 대한 기능 개선 위주로 개발을 진행했다. 그리고 난잡하게 흩어져있는 동일한 위젯들의 중복 코드를 단일화되도록 묶어놓았다. 흩어져 있는 중복 코드가 너무 많아서 틈틈히 찾아서 바꾸는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사실 어느정도의 파편까지가 묶지 않아도 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오히려 너무 작은 단위까지 집착하면, 오히려 성능저하가 일어난다고 하는데…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기준이다.

한 때(한 달?) 내 밑으로 들어오신 후배님과 서버 - 클라이언트 개발을 진행했다. 아마 오로지 둘이서만 개발을 진행한 경험은 처음인 것 같다. 괜히 내가 불안해서 후배님께 이런이런 부분은 안보셔도 되냐고 자꾸 전화해서 귀찮게 해드렸다. 내가 잘못 생각한 부분도 있어서, 또 귀찮게 해드렸다. ㅋㅋㅋㅋ담부턴 똑바로 설계하자 ㅠㅠ

자꾸 영업팀이 급작스러운 개발건을 가지고 온다. 대리점에서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수용하려고 한다. 물론 있으면 좋은 기능 개발건들도 있지만, 개발자 입장에선… 아니 개발을 혼자 하는 나의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차라리 스타트업처럼 수평적인 구조에서 평등한 관계에서 대할 수 있다면, 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까? 기획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끼는 나날이다…

알찬 개인 생활

영어회화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 씩 원어민과 영어로 떠든다. 처음엔 “한 시간?! 길지 않아?” 라고 생각했지만, 하다보면 “헉, 벌써 한 시간이 다 됐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만큼 나를 담당한 선생님이 친근하고 잘 이끌어주신다. 내 엉망진창 회화를 들어도 웬만하면 찰떡같이 알아듣고 더 좋게 문장을 고쳐주거나,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금으로선 대만족!

코로나때문에 문을 닫았던 헬스장이 다시 개장했다. 그리고 나의 PT쌤도 바꼈다…. 기존에 맡아주시던 선생님, 참 잘봐주고 친절하셔서 좋았는데… 익숙해지면 떠나고… 격동의 코로나 시기다. 바뀐 선생님도 잘 봐주신다. 다만, 가끔 썰렁 개그를 치셔서 좀 곤혹스러운 편.

운동이나 영어회화가 끝나면 집에 와서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보거나, CS 관련 개념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다. 12월부터 시작했는데, 생각만큼 많이 진행하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 문제 푸는 맛은 프로그래머스 보다 백준이 좀 더 있는 것 같다.ㅎㅎ CS공부는 최근에 코딩인터뷰 책 한권을 읽고, 깃허브에 포크해둔 다른 코딩인터뷰 자료를 읽고 있다. 조만간 도서관에 가서 ‘클린코드‘책을 빌려 정리해볼 생각이다. 클린코드, 클린아키텍쳐, 애자일… 왜 회사에선 이런 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걸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12월부터 유독 방황했다. 너무 힘들었던 프로젝트가 어떻게 끝나고, 그 코드를 다시 들여다 봤을 때, 엉망진창인 스파게티 코드가 나를 바라봤을 때,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몰려왔다. 내 탓은 아니지만, 내 탓인것 같은 저 코드들. 저 끔찍한 중복 코드들, 죽은 코드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예외처리와 조건문. 쓰이지 않는 수 많은 변수들. 주석처리의 테스트코드. 아무리 날잡고 보려고 해도, 당장 닥친 버그들과 추가 기능개발이 발목을 붙잡았다. 더 효율적인 코드를 만들려고 고민했던 내 코드들이 지워지고 온통 중복 투성이인 다른 코드들이 내 속을 터지게 만들었다.

어떤 서비스를 기획한다는 것은 분명 설레는 일이다. 앞으로 이 서비스를 쓰며 좋아할, 혹은 도움이 될 사용자를 떠올리면 말이다. 그 서비스를 개발하는 건 더욱 설레는 일이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더 나은 서비스가 되기 위해 고민하는 생산적인 활동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만들어진 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도 분명 보람찬 일이다.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 혹은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 분석하고, 그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통점을 찾아 서비스의 방향을 다잡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나는 기획도 설계도 개발도 운영도 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걸 혼자 하고 있단 거다. 나에겐 날 더 좋은 길을 가르쳐 주는, 아니, 더 좋은 길이 어딘지 얘기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혼자 양 손 가득 짐을 들고 매 갈림길 마다 버겁게 움직이고 있다. 적어도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1월을 정리하며

거의 글쓰는데 한 시간은 걸린 것 같다. 아마 요령이 없어서 쓰다 지웠다를 반복해서 그렇겠지. 업무적으로도 바쁘고, 개인적으로 바빴던 1월. 2월에는 더 바쁘게 지내보자.

2월부터는 회사가 또 멀어져서… 출퇴근 시간이 늘어날 예정이라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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